소설<파더>10 [소설 '파더'] 제1장 아이니 중식당 오래전부터 아버지와 가족을 주제로 소설을 한 번 써 보고 싶었다. 이런 생각은 영화 ‘마더’를 본 후 더 강렬해 졌었는데 마음뿐이었다. 대략적인 구도는 거듭된 상상으로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살을 갖다 붙여야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낙서장에 몇 번 끄적여 봤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이내 관둬버렸다. 혼자는 안 되는 것이다, 어려운 것이다. 작년 추석에 텔레비전을 없앤 후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닥치는 대로 읽었다. 또스또옙스키의 대표작들(까리마조프의 형제들, 악령, 백치) 섭렵 후 레마르크에 필이 꽂혀 전집 채로 읽었다. 절망이었다. 내깐 놈이 무슨 소설이냐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다가 너무 무거운 책만 읽는다 싶어 황석영의 ‘강남몽’ 조정래의 ‘허수아비 춤’을 들었는데 이 정도는 나.. 2011. 2. 1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