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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00년 만의 폭설

by 구름재 2010. 1. 8.

눈이 오면 생각나는 장면 하나! 
영화 "러브 스토리"에서 남녀 주인공이 눈밭에서 뒹구는 장면
나도 예전에, 나름 아리따웠던 여대생 시절에
눈밭에서 뒹굴기까지야 안했지만 눈 내리는 고궁 돌담길을 둘이서 하염없이 걸어드랬다
누군가와의 애틋한 연애 이야기에 단골처럼 등장하곤하는 눈!
"그 날은 눈이 내렸지" 나  "내리는 눈을 맞으며..."어쩌구 하는 신파조의 대사이긴 해도
낭만을 표현하는 장치로서의 눈은 얼마나 안성맞춤인가
꼭 연애담이 아니더라도 눈에 얽힌 즐겁고도 유쾌한 추억담을 누구나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터
그런 "눈"이건만
하루사이에 내린 엄청난 양의 눈폭탄은 낭만이고 추억이고 간에 크나큰 재앙만을 남기게 되었으니
급기야는 자기 집 앞의 눈을 제때에 치우지 않으면 백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나 어쩐다나
누군가는, '눈길에 지각 사태가 속출해서 제대로 일도 못할 바에는 차라리 집에서 쉬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래서 든 생각
만약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날은
직장인은  무조건 일터에 나가지 말고 학생들은 학교 가지 말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사진도 찍고 또 둘만의 평생 잊지못할 추억도 만들고....
암튼 그렇게 신나게 노는데 단!
자기 집 앞의 눈은 말끔이 치울것!
이런 법을 만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