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생각나는 장면 하나!
영화 "러브 스토리"에서 남녀 주인공이 눈밭에서 뒹구는 장면
나도 예전에, 나름 아리따웠던 여대생 시절에
눈밭에서 뒹굴기까지야 안했지만 눈 내리는 고궁 돌담길을 둘이서 하염없이 걸어드랬다
누군가와의 애틋한 연애 이야기에 단골처럼 등장하곤하는 눈!
"그 날은 눈이 내렸지" 나 "내리는 눈을 맞으며..."어쩌구 하는 신파조의 대사이긴 해도
낭만을 표현하는 장치로서의 눈은 얼마나 안성맞춤인가
꼭 연애담이 아니더라도 눈에 얽힌 즐겁고도 유쾌한 추억담을 누구나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터
그런 "눈"이건만
하루사이에 내린 엄청난 양의 눈폭탄은 낭만이고 추억이고 간에 크나큰 재앙만을 남기게 되었으니
급기야는 자기 집 앞의 눈을 제때에 치우지 않으면 백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나 어쩐다나
누군가는, '눈길에 지각 사태가 속출해서 제대로 일도 못할 바에는 차라리 집에서 쉬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래서 든 생각
만약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날은
직장인은 무조건 일터에 나가지 말고 학생들은 학교 가지 말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사진도 찍고 또 둘만의 평생 잊지못할 추억도 만들고....
암튼 그렇게 신나게 노는데 단!
자기 집 앞의 눈은 말끔이 치울것!
이런 법을 만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