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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리베라 메>, <아이리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오세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8.


<아이리스>라는 드라마를 아내가 열심히 보는데, 지나다가 몇 초 씩 보면 그 옛날 <실화극장>이나 <113 수사본부>같은 것이 떠오른다. 극의 내용이나 흐름은 전혀 모르지만 남과 북의 첩보전이나 대결구도 같더라. 방송사가 어딘가를 보니 KBS 2TV다. 상업적인 바람만 한껏 들어 있다 뿐이지, 냉전시대의 그것과 핵심은 같은 것이 아닐까? 드라마의 목적성을 숨기는 술수가 정교해진 것일 뿐. 난 아주 어색하고 불편하다.


이 <아이리스>가 광화문에서 한 바탕 총격전을 벌인다고 한다. 29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 편도 5차선 구간을 차지하고서. 참, 정권 하수인 김인규가 사장이 되고나니 일사천리로구먼.


2000년대 초 부산 살 때 양정인가 쯤에서 최민수가 주연했던 <리베라 메>라는 약간 거시기한 수준의 영화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차를 몰고 가다가 아주 혼이 난 기억이 있다. 그래도 그 영화는 소방관의 애환을 그린 휴먼스러움을 강조하는 주제가 있었다. 촬영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암튼 그 영화는 아주 죽을 쑨 것으로 기억한다. 언젠가 tv에서 하던데... 이건 뭐..ㅠㅠ

2007년에는 심형래의 <디워>가 미국에서도 최초로 LA의 시내에 실제 탱크를 갖다놓고 전투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던 건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이런 사실과 별 인과관계는 없지만(없을까?), 최근 캘리포니아 주는 악화된 재정 때문에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사용하던 중고 자동차까지 내다파는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는 죄수들을 먹이고 재워주는 돈도 아까워 가석방 규정 위반자 등 수 십 명을 조기 석방했다지. --;

얘기가 좀 샜는데, 오세훈은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 관리되는 공공의 장소를 이렇게 제멋대로 운영해도 되는가. 그곳에서 이뤄지는 평화로운 일인시위조차 경찰이 둘러 싸고 때론 연행하면서 어찌 몰가치한 드라마의 촬영장으로 빌려 줄 수 있나. 아주 아름다운 휴먼드라마나 가족드라마도 아니고 돈으로 갖다 처바르는 천박한 총격신을 찍는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거야말로 공산당 일인독재에서나 볼 수 있는 일 아닌가.

아까 밥 먹으면서 라디오 뉴스에서 듣고 짜증이 나서 계란두부찜 저녁에도 먹으려고 아껴먹다가 걍 다 먹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