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맡고 있는 부문 내 부서장 하나가 그만두겠다 한다.
나가겠다 하는 사람 잡을 방법은 없다.
붙잡는 것이 서로 좋은 일인지 알 수도 없다.
솔직히 내가 그 사람을 걱정하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의 선택이고, 누구나 다 자기 몫의 삶을 사니까.
그럼에도 맘이 복잡한 것은 왜일까?
회사라는 게, 누가 나가든 어떻게든 돌아간다.
잠깐 나간 이의 흔적이 보일 수는 있겠지만 시간의 문제.
얼마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틈새는 흔적도 없다.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굴러가게 마련.
내가 힘들어질 것을 걱정하는 것일까?
사람 관리를 못했다는 비난이 두려운 걸까?
뭘까? 딱히 그런 것 같진 않은데.
오히려, 사람이 나가겠다는데 너무 무덤덤한 터라
체면치레 위선이라도 떨겠다는 것?
결론이 정해졌다면 빠르게 정비하는 게 맞는 선택이다.
나가는 사람은 나가는 사람대로,
남아 계속 일할 사람은 그 사람대로.
그렇게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할까?
그러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