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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잡생각

무제

by 지킬박수 2023. 1. 27.

내가 맡고 있는 부문 내 부서장 하나가 그만두겠다 한다.

나가겠다 하는 사람 잡을 방법은 없다.

붙잡는 것이 서로 좋은 일인지 알 수도 없다.

솔직히 내가 그 사람을 걱정하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의 선택이고, 누구나 다 자기 몫의 삶을 사니까.

그럼에도 맘이 복잡한 것은 왜일까?

 

회사라는 게, 누가 나가든 어떻게든 돌아간다.

잠깐 나간 이의 흔적이 보일 수는 있겠지만 시간의 문제.

얼마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틈새는 흔적도 없다.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굴러가게 마련.

 

내가 힘들어질 것을 걱정하는 것일까?

사람 관리를 못했다는 비난이 두려운 걸까?

뭘까? 딱히 그런 것 같진 않은데.

오히려, 사람이 나가겠다는데 너무 무덤덤한 터라

체면치레 위선이라도 떨겠다는 것?

 

결론이 정해졌다면 빠르게 정비하는 게 맞는 선택이다.

나가는 사람은 나가는 사람대로,

남아 계속 일할 사람은 그 사람대로.

그렇게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할까?

그러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