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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잡생각

말하기

by 구름재 2017. 1. 20.
팟개스트 방송을 열심히 듣고 있다.
요즘 국정 농단과 관련하여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저들과 대척점에 섰던, 저들의 무소불위의 권력행사에도 꿋꿋이 버텼던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드는 생각이 있다.
그분들의 언어와 말은 참으로 명료해서 귀에 쏙쏙 와 닿는다.
그분들이 왜 저들의 회유와 압박에도 그 기나긴 불이익의 핍박 속에서도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견딜수 있었는가가 그분들의 말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것이다.
사실에 기초한 한치의 군더더기 없는, 자신을 과장하거나 포장함이 없이 팩트를 담담히 얘기하는 언어 표현의 확실성에서 그분들이 불의 앞에서도 당당히 버텼던 저력과도 연관지어 생각해 보게 된다.
저들의 논리와 당위가 떳떳하지 못함이 그 사용 언어와 표현의 모호함과 얼버무림으로 나타나는 것과  확실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쏱아지는 말의 홍수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내는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

한편 ,대통령 말의 민낯을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말하고 있지 않나  하는 부끄러움이 있다.
나 역시 60세가 된 평범한 아낙이다보니 언어구사 능력 또한 딱 그 수준임을 부인 못하겠다.
머리에서 맴도는 단어를 바로 내뱉지 못해 저~ 그~ 그니까~ 더듬거리기 일쑤다.
그렇다하더라도  나는 듣는 귀와 판단하는 머리는 녹슬지 않았다고 자위해 본다.

강원도 촛대바위에서 일출을 보았다.
평균나이 60세 이상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우리들은 대통령처럼 말하지 말라고 제발 저 그 좀 하지 말라고 서로를 지적질하며 깔깔 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