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위로를 받고 싶은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하지만 만남이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반대로 그 사람의 이야기만 듣다 끝.
(아침에 여기까지 쓰다 말았고, 지금은 저녁)
나도 위로 받고 싶은데.. 외롭다.
오늘은 모처럼 점심, 저녁을 다 굶고 일하는 중이다.
왜냐고? 내가 일을 잘 하지 못해서다.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니 밥맛도 없다.
어쩌면 민폐를 심하게 끼치고 있는 것일까?
몇 해 전 후배가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직원을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단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 있으면 도움 되는 사람,
있으나마나한 사람,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사람.
오늘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혹시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사람일까?
딱히 부정하지 못하겠다.
스스로가 초라하다 느껴진다.
외근 다녀오는 길에 같이 갔던 직원에게 물었다.
"제가 일을 잘 못하고 있는 거죠?"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 대답이 내게는 '그렇다'로 들린다.
'비굴'한 사내라도 되어야 하는데.. 어렵다.
(아래 스샷은 얼마 전 읽었던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이라는 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