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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금요일

10월에 읽어야 할 책은....

by 구름재 2011. 10. 6.


친정어머니세요. 참 곱죠^^
얼마전에 봉평엘 다녀왔거든요

지난주 일요일 오촌조카 결혼식이 있어  고려대학교 교우회관에 갔다가
안암동에서 가까운 국민대학 근처, 예전에 어려서 살던 동네에 가보았습니다.
어머니 모시고 언니, 나 남동생 삼남매가 궁핍했던 성장기를 함께 보냈던,
지금은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게 변해버린 집들을 더듬으며 아련한 추억에 잠겨 보았습니다.
그 시절을 떠올려 보니 불과 몇십년 사이에 참 소중한 많은 것들이 사라져 버린듯 합니다.
담 없이 이웃해 살던 정다운 이들의 얼굴들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집 앞을 흐르던 개울이며 우물터, 호박밭, 뒷산 언덕의 큰바위.
사라져 버린 마을을 어슬렁거리니 그래도 마음속 깊이 간직했던 추억의 장소들이 하나씩 둘씩 떠오르더군요
잊은줄만 알았던 그 시절의  친구 이름까지 말입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 <숨 쉬러 나가다>에서도 주인공이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변해버린 세상에 대하여 냉소를 보냅니다.
주인공이 소소하지만 나름 흥미진진했던 일상의 삶들을 누릴 수 없게 된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냉소하는지
읽어갈수록  유머러스하고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설입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이번달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은 <숨 쉬러 나가다>입니다
소설에서 오웰은, 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른,
이전에는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없는 뭔가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세상의 변화가 집어 삼킨 개인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지금 딱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는듯 합니다.

스티븐 잡스가 죽었습니다.
한참 세월이 지난 후에, 세상은 스티븐 잡스의 애플이 있기 전과 이후로 나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월가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지요
혹시 또 모르지요.
몇십년뒤의 세상에선 월가의 시위가 어떤 역사적 전환의 기점이 되어 있을지도요
칠팔십여년전에 오웰이 느꼈던 막연한 불안감이 너무도 극명해진 지금 
요즘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이 변화의 시발점이기를 바래 봅니다
혼돈의 아수라장 속에서 비록 힘든 세월을 보낸다 해도 
이 시련의 끝 뒤에는 뭔가 다른 세상, 누군가 말했던 "사람 사는 세상" 이 되어 있기를요
책 읽고 토론하며 세상이 바뀌는 꿈을 놓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