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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금요일

우리는 왜 읽는가

by 구름재 2011. 4. 28.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크레인 속 투쟁이 100일을 넘었다고 한다.
언론의 조명도 받지 못하고, 철저한 무관심 속에 그들의 외로운 투쟁은 언제나 끝이 날지.
지난주에 mbc 피디수첩에서 방영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이야기....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 위한 노동자 서민들의 투쟁이, 조지 오웰은 "조만간, 이를테면 100년 이내(1943년 이후로)에는 승리"하기를 바랬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노동자 서민들의 절규는 더더욱 처절하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어느 정도의 물질의 풍요란 지난 한세기 동안 진행되어 누적된 착취의 결과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다만 운이 좋았을 뿐이다.
오웰은 "스페인 내전을 돌이켜본다"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전쟁의 복잡하고 부차적인 문제들은 다 사라지는 듯하고, 아무튼 누가 옳았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게 된다. 힘을 앞세운 국제정치와 언론의 거짓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의 핵심 이슈는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타고난 권리인줄 알았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고자 한 시도였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지금  나의 이 안락한 삶은 지난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어디선가 계속되는 그 누군가의 투쟁과  희생에 빗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왜 쓰는가"를 읽으면서 우리는 왜 읽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정신보다는 고픈 배가 우선" 이다
책을 읽고 토론함이  정신의 사치를 누리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모든 사람들이 "품위있고 충분히 인간다운 삶을 사는게 인정되는" 그런 세상을 위해 우리는 철저히 "정치적"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읽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