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
주말에 갑자기 부모님이 집에 오셨다.
장조림 등 이것저것 반찬을 만들어 가지고.
오기 전에 둘째 아이에게는 연락을 하신 모양이다.
하여튼, 내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방문.
나 "연락도 없이 갑자기 웬일이세요?"
어머니 "반갑다는 소린 안 하고, 웬일이냐니? 섭섭하다야."
나 "놀라서 그랬죠. 연락 좀 하시지."
어머니 "내가 아들집 오는데 꼭 미리 연락을 해야 하는 거냐?"
마나님 표정은 시큰둥하다.
부모님 잠깐 계시다 곧 가셨다.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가까운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더더욱.
하지만, 모두에게 미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결국은 스스로에게도 미움이 싹 튼다.
내가 밉다.